아우디 A6 곧 출시한다는데 지금 사도 괜찮을까??
ⓒ Audi
아우디의 볼륨 모델이자 대표 중형세단 A6가 조만간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그간, 환경오염의 주범 취급을 받아오며 고난의 길을 걸었으나, 드디어 환경부 인증을 당당히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한국에는 2.0L 가솔린 터보엔진, 2.0L 디젤 터보엔진을 장착한 45 TFSI와 40 TDI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일각에서는 추후 3.0L 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은 55 TFSI도 등장할 가능성도 점친다.
10월 말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아우디 코리아는 이르면 차주부터 A6의 사전예약을 공식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MLB 플랫폼을 이용해 경량화에 성공했고, 완벽히 새로워진 실내 인테리어를 비롯해 전 모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탑재됐다.
아우디 코리아는 신형 A6가 성공적인 판매량으로 그들을 다시금 과거의 위치로 올려다 줄 것이라 믿고 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아우디 코리아의 영업 행태를 꼬집으며 새로운 A6를 사전예약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아우디는 디젤 안 나온다고? No!
ⓒ 한국에너지공단
이번 신형 A6 출시와 맞물려 한 가지 이슈는 바로 디젤 모델의 등장이다. 과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의 연비 조작 파문으로 언론과 소비자에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디젤 엔진은 소비자들에게 '덜 깨끗하고, 미세먼지의 온상'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가급적 가솔린 엔진과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집중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2.0리터 디젤 엔진을 선보이며 부정적 인식을 이겨내 보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새롭게 등장할 40 TDI 모델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8 kgf.m의 힘을 발휘하며 7단 S-트로닉(DCT) 미션과 맞물린다. 굴림 방식은 전륜 구동이 기본이다.
18인치 휠을 장착했음에도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5.8km/L로 훌륭하다. 참고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9g/km로 가솔린 모델인 45 TFSI의 150g/km보다 적게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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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디젤 모델과 함께 투입되는 45 TFSI 가솔린 모델이 있다. 해당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은 이미 신형 A5와 Q7에 장착된 바 있기에 많은 이들이 익히 들어본 엔진이다.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f.m의 힘을 발휘하고 미션은 디젤 모델과 동일한 7단 S-트로닉 미션이 장착된다.
휠도 디젤 모델과 같이 기본 18인치 휠이 장착되며 트림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출시된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복합연비는 11.4Km/L로 디젤 모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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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두 파워트레인의 연비가 크게 차이 나는 점을 고려해 디젤 모델은 연료탱크 용량을 63리터로 제작하고, 가솔린 모델은 73리터로 만들었다. 연비가 부족하더라도 더욱 넉넉한 연료탱크 덕에 기름을 가득 주유했을 시 동일한 조건에서 주행가능 거리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기존 A5와 Q7의 경우 획일화된 파워트레인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폭이 좁았던 것에 반해 신형 A6는 필요에 따라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을 선택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아우디의 새로운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Q7의 갑작스러운 할인 공세에 구매가 망설여진다.
신형 A6는 우수한 상품성과 디젤 혹은 가솔린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까지 제공해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그들의 발목을 잡는 단 한 가지 요소가 있다. 그것도 그들이 쳐 둔 덫이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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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9월 출고를 시작한 Q7 때문이다. Q7은 수입 대형 SUV임에도 7천만 원 대의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여기에 기본 할인으로 최소 500여만 원에 가까운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이미 해외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상황이었지만, 경쟁모델 대비 저렴한 몸값 덕분에 사전 예약 수량은 없어서 못 팔 수준으로 금방 동이 나 버렸다.
새로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한 상황에서 일부 재고만 할인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편의사양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2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아낄 수 있기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10월 이윽고 문제가 발생했다.
한정 수량만 판매할 것 같던 아우디 코리아는 태도를 바꿨고 Q7 추가 물량을 확보하며 다시금 판매에 돌입했다. 물론, 여기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600만 원이나 오른 프로모션 혜택 때문이다. 차량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겟차'를 통해 확인한 본 포스트 작성일 기준 Q7 할인액은 최대 1,300만 원에 달한다.
불과 한 달 전 700만 원 남짓했던 할인 금액이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여기에 아우디 트레이드-인과 같은 부수적인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적용할 경우 Q7의 최저 구매가는 6,200~6,300만 원 사이로 알려졌다.
9월에 Q7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매우 불쾌할 수 있는 일이다. Q7은 지난 9월 1,500대가 넘는 판매량을 자랑하며 수입차 판매량 2위에 랭크됐다. 베스트 셀러인 벤츠 E-클래스가 약 1,900여 대를 판매한 가운데 쟁쟁한 경쟁자인 BMW의 5시리즈 등을 물리치고 단숨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저렴한 가격을 필두로 한 가성비 전략도 한몫했겠지만, 아우디 코리아의 할인 정책을 믿고 구매한 수많은 소비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500여 명의 Q7 오너 입장에서 한 달 새 아우디 코리아로부터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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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아우디 A6를 기대하던 예비 구매자들은 섣부른 구매가 망설여진다는 입장이다. 인기 모델이고 풀체인지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대적인 할인을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출시 직후 차량을 구입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적정선의 할인이 제공되면 그때 구매하겠다는 의중이다.
아우디 코리아 처지에서는 잔여 재고를 판매하려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 되레 그들 스스로 자충수를 둔 꼴이 된 셈이다. 물론, 출시 이후의 상황은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현재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운 수준이다.
에디터 한마디
신형 A6는 소비자들을 비롯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차량이다. 서두에 언급했듯 아우디가 벤츠, BMW와 함께 수입차 삼대장이라 불리던 그 시절의 위용을 되찾아 줄 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아우디 코리아의 들쑥날쑥한 프로모션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내비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과연 아우디가 이러한 차가운 여론까지 이겨내며 성공적인 판매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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